"황제복무 했다"vs"문제 없다"…與野, 추미애 공방 가열(종합)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를 둘러싼 황제 군복무 의혹이 여의도 정가를 덮쳤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서 씨의 병가에 추 장관 측 청탁 증거를 대며 서 씨는 물론 관련자들을 고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서 씨를 두둔하면서 문제가 없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도읍·신원식·정점식 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 아들, 추 장관 보좌관, 지휘계선상 관련자들 총 5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씨는 2016~2018년 21개월간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 본부중대 지원반에서 복무하며 총 58일간 휴가를 사용했다. 서씨가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간 장기 휴가를 받았고 그중 19일 정도를 ‘병가’로 다녀왔다는 게 통합당 설명이다. 다만 병원 진단서, 군의관 소견서 등 어떠한 근거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면서 서씨가 ‘황제 군복무’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이들은 추 장관 보좌관이 전화로 서씨 병가에 대해 청탁했다는 정황도 제시했다. 신원식 의원실 측이 서씨 휴가 관련 참모장교이자 지원장교인 A 대위와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16분쯤 신 의원실 관계자와 A 대위와의 통화 내역에 따르면, 의원실 관계자는 ‘추 장관의 당시 보좌관이 서씨에 대한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느냐’고 묻자 A 대위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 장관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 27세나 된 아들더러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 ‘소설 쓰시네’ 같은 비아냥은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정부여당은 제기된 의혹에 문제가 없다며 추 장관을 적극 변호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추 장관을) 검증한 결과 적격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권력형 직권남용사건이라고 지적하자 노 실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상의한 의견과 주장이 있다”며 “현재 고발된 상태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의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를 통해 의혹에서 빨리 벗어나자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교육과 병역의 문제는 역린의 문제”라면서도 “이 논란과 관련해 추 장관과 아들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빨리 정리해서 억울함이 있으면 억울함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씨는 변호인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법무법인 정상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뒤 2차 병가를 내고 수술 부위 실밥을 제거했다”며 “당직사병이었다고 주장한 제보자는 병가기간 만료일인 2017년 6월 23일엔 당직사병이 아니었다. 서씨는 이날 제보자와 통화한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