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부산산업(011390) 주가는 전일대비 가격제한폭(29.74%)까지 오른 1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산산업은 자회사 태명실업과 티엠트렉시스템을 통해 철도 궤도에 레일과 도상을 연결하는 콘크리트침목을 생산하고 있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남북 경협주로 편입됐다.
철도 승차권 판매 등 회계·통계자료 자동 관리 시스템인 역무자동화 사업을 영위하는 푸른기술(094940) 주가도 이날 28.80% 급등했다.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업체 대아티아이(045390), 전차선 설비업체 세명전기(017510), 철도 차량을 만드는 현대로템(064350), 철도 공사를 담당하는 특수건설(026150)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남북 경협주 중에서도 철도 관련주가 들썩인 이유는 비건 미국 특별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면담 기대감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양측은 이날 비공개로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같은 경제협력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철도 분야의 경우 남북 공동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달 하순 북한 현지 공동조사도 진행키로 합의했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이 미국측에 일부 남북 경제협력 사항에 대해 미국이 제재 대상에서 예외로 둘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았다.
이번 면담이 당장 북한 제재 해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선행되기 전까지 미국은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상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