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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채택하는 유통업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재활용이 쉬운 소재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종이쇼핑백 도입 등으로 비닐 사용량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뚜껑인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어렵고 분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스타벅스도 연내 플라스틱 빨대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역시 빨대 사용량을 각각 30%, 80% 줄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포장재 인쇄와 접착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친환경 물질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오리온은 식품용 포장재 최초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오징어땅콩과 스윙칩, 포카칩 등 대표 제품 3가지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포장재의 양을 줄였다. 지난해에만 여의도 면적의 40%에 달하는 포장재를 아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도시락 용기에 변화를 가미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출시했다. 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종전 대비 약 40% 줄였다. 내년 상반기에는 별도의 플라스틱 덮개가 필요없는 도시락 용기를 선보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더욱 줄일 방침이다.
GS25도 친환경 원료인 ‘BIO-PP’(바이오PP)로 제작한 친환경 용기를 도입키로 했다. 분해 기간은 기존 도시락의 절반 수준이며, 태워도 검은 연기와 같은 유해물질 발생이 거의 없다. 또 소각 후 종이와 같이 잔재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대형마트는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에 동참 중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과일이나 채소 등을 담을 때 사용하는 비닐롤팩 사용량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비닐롤팩 설치를 최소화하고 대형 롤백(35x45cm)을 줄이고, 소형 롤백(30x40cm) 비중을 늘려 전반적으로 롤백 사용 자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CJ오쇼핑은 포장용 ‘OPP 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 테이프로 변경하고, 부직포 행거 의류 포장재를 종이 행거 박스로 대체해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점진적으로 이뤄지던 친환경 소재 채택이 올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기점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