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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럭은 지중해와 지브롤터해협을 거쳐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아시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하고 선박 공격을 재개한 이후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VLCC가 이처럼 장거리 우회 항로를 선택한 것은 처음으로 추정된다.
선박이 항로를 바꾼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서방계 선사가 선박을 소유하고 있거나 아시아 지역 구매자가 보수적인 운항을 요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VLCC는 최대 200만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지만 만선 상태로는 수심 문제 때문에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어렵다. 이에 올림픽 럭은 홍해 연안의 이집트 아인수크나에서 화물의 절반가량을 내려놓은 뒤 운하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하역한 원유는 송유관을 통해 이집트 북부 시디케리르로 옮겨지고, 선박이 이곳에서 다시 싣는 방식이다.
또 다른 아시아행 VLCC ‘DHT 가젤’도 같은 항로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이 선박은 현재 수에즈운하 입구에 머물고 있다. 운송계약 자료상 목적지는 필리핀의 한 정유공장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국과 파키스탄 선적 유조선은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계속 통과하고 있다.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국가의 선박은 후티 반군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홍해 전체 선박 운항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26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양방향으로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14척에 그쳐 올해 들어 하루 기준 가장 적었다. 집계치는 추가 선박 정보가 확인되면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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