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첫번째 협약 체결 국가(지역)는 사이판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우리 국민들은 이르면 내달 24일부터 사이판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여행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30일 우리나라와 미국령인 북마리아주 정부가 트래블버블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정부가 트래블버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20일 만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7월부터 트래블버블을 시행하기 위해 대만, 태국, 싱가포르, 괌, 사이판 등 방역우수국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협약 체결 후에는 국내 여행객들에게 사이판 여행길이 열리게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관광객, 그리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객에게만 입국을 허용한다. 또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음성진단 결과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 격리없이 입국은 가능하지만, 지정 숙소와 관광지에만 머물러야 한다.
사이판 입국 시에도 절차가 까다롭다. 현지에서 한번 더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고, 첫 5일 동안은 지정 숙소에서만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격리 숙소 부대시설과 지정구역 내에 있는 해변, 쇼핑몰, 골프장 등은 이용할 수 있다. 입국 후 5일째 다시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으면, 6일째부터는 지정 숙소와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격리 호텔과 리조트로는 PIC, 켄싱턴호텔, 코랄오션리조트, 월드리조트, 하얏트 등이 물망에 올랐다.
현지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비용은 북마리아주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여행 기간과 함께 늘어난 숙박비 등 비용도 여행사와 항공사를 통해 일부 지원한다.
사이판 여행 재개 시점은 내달 24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항공사들이 내달 24일을 기점으로 사이판 노선을 추가하고 있어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아시아나가 사이판 운항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국제선 운항이 막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날개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티웨이항공은 내달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 1회 운항한다. 제주항공 또한 이달 8일 사이판 노선 재개했다. 이들 항공사는 160석 규모의 중형 기종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좌석 띄어앉기 등 기내 방역조치로 최대 70%까지만 탑승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도 이에 맞춰 여행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행사들은 항공·숙박 포함 100만 원대 초반 가격에 사이판 여행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판 여행상품이 3박5일 기준 140만~170만 원대인 점과 늘어난 여행기간을 감안하면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면 되는 셈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주 1회 운항하기에 7박 8일짜리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주당 480명 미만이 사이판으로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