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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후보등록…최종경선 여론50%·당원50% ‘유지’
국민의힘 경선 관리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9일 본관에서 첫 전체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10일 후보자 공고를 실시하고 오는 14~15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는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친 뒤 16일 오후 2시에 1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서류심사 과정에서는 마약 및 성범죄, 딥페이크 등 사회적 지탄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걸러낸다.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는 다음 달 3일에 개최키로 했다. 이는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5월4일)에 고려해 결정했다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최종 경선규칙은 현행 당헌에 있는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를 변경 없이 적용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20대 대선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 열린 19대 대선 때도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 규칙으로 최종 후보를 선택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해당 방식은 당헌에 규정된 부분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1,2차 예비경선 규칙에 대해서는 10일로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직전 20대 대선 1차 예비경선 때는 국민여론조사 80%-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 때는 국민여론조사 70%-당원투표 30%로 후보를 추려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된 상황에서 민심·당심 절반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전날 보수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은 21대 재보궐 선거 때처럼 100% 국민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종전처럼 민심50%·당심50%로 최종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위기의식이 거의 없는 것”이라며 “기존 지도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친윤계(친윤석열)가 선호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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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경선 4명 or 2명…지지기반 따라 명암 갈릴 듯
이날 회의에서는 최종경선을 4명 또는 2명의 후보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10일로 예정된 비대위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20대 대선 경선 때는 1,2차 예비경선 후 최종 4명을 추려내 최종경선을 치렀고, 19대 대선 때 역시 1,2차 예비경선 이후 4명의 후보가 최종경선에 참여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 최종경선은 종전과 같이 4명이 아닌 2명으로 압축해 치르자고 제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의 후보로 최종경선을 진행하면 표가 분산되는 4명 경선 때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선별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다만 2명 후보로 압축할 경우 현 당내 구도상 당내 지지기반이 강한 친윤(친윤석열)계 1명과 중도보수 지지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후보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 지지세는 있으나 뚜렷한 지지기반이 부족한 후보는 불리할 수 있다. 실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양자 경선을 하면 감정이 격앙되어 경선후 봉합에 시간 보내다가 본선에 참패한다”며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 양자경선 운운은 탄핵 대선판을 모르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명이서 최종경선을 하게 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대선 경선 컨벤션효과(주요 이벤트 직후 지지율 일시적 상승하는 현상)이 극대화할 수 있다”며 “탄핵 후 상황이라는 점과 경선 취지를 살린다면 4명이 아닌 2명이 최종경선을 치르는 방식도 고민할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