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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졌는데 하동산불 아직 밝아…500여명 야간진화 투입

임정요 기자I 2025.04.07 20:34:13

오후 7시 기준 하동 옥종면 산불 진화율 87%
70대 남성 예초기 작업 중 산불 ''실화'' 추정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아 산림당국은 야간 진화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일몰 후 500여명이 불길을 잡는데 투입되고 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난 산불은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산불 2단계를 발령해 현재 유지 중이다. 오후 7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87%를 기록했다. 이날 주간에 진화헬기 36대와 장비 72대, 인력 753명이 투입해 화마와 싸웠지만 주불을 잡지 못했다.

하동 산불 현장(사진=연합뉴스)
일몰 후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헬기는 모두 철수한 상태다. 산림청 등은 인력 518명 등을 동원해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야간산불 진화 체제로 전환하고, 안전사고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의 영향 구역은 약 65.1㏊, 총 화선은 약 4.6㎞다. 이 가운데 약 4㎞가 진화 완료돼 잔여 화선 길이는 약 0.6㎞로 파악됐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최대 풍속 8㎧의 북동풍이 불고 있어 진화작업에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동군은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등 인근 주민에게 옥천관 및 옥종고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 326명이 대피했고, 이중 214명은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불이 난 곳은 지난달 말 발생한 산청 산불이 번진 지점과 약 3㎞ 정도 떨어진 위치다. ‘괴물 산불’이 진화된지 며칠만에 또 다시 이러난 대형 산불을 겪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일어난 산불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이 시작된 곳 인근에 있던 70대 남성이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당국은 이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불을 진화하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관계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인력을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긴급 지시하며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으로 조치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어 “산불 진화 시 산불특수진화대, 지자체 공무원 등 진화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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