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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이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개편했다. 기존 IT 자회사인 우리FIS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 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디지털 역량 제고를 통해 비금융 신사업 진출을 위한 동력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11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임종룡 회장은 ‘그룹 신(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근 10년간 답보상태 머물렀던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 방식을 골자로 한 IT 거버넌스 개편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 5일 우리FIS 인력 780여 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170여 명이 우리카드로 재배치되면서 ‘IT 거버넌스 개편’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 작업을 위해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DBS는 2016년 IT 운영방식을 자체 수행으로 전환한 후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통해 비 이자수익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가총액은 2.2배 증가하고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리테일 사업 진출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인소싱 전환의 모범 선례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에 따라 개발과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했을때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했다.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비용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과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IT부문에 대한 내부통제도 강화됐다. IT 내부감사 조직을 3중 방어체계인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로 재편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향후 슈퍼앱 개발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뱅커, 서비스로서의 뱅킹(BaaS) 기반 디지털 신사업,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권에서 처음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올해 안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우리금융의 통합 슈퍼앱은 올 11월 구축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며 “단순히 주요 서비스를 모아놓은 것이 아닌 고객 분석 기반으로 초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타 금융사의 차별점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옥 부사장은 “모빌리티, 부동산, 통신, 유통, 여행 등 분야에서 주요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도 논의 중이다”며 “일부 사업은 직접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필요하면 지분 투자와 JV(조인트 벤처) 설립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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