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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을 앞두고 무엇보다 이 대표의 사전환담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욕설 파문으로 민주당이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며 이 대표 역시 사전환담에 불참했다.
이 대표가 이미 영수회담과 여·야·정 3자 회동을 요구해 둔 만큼, 굳이 사전환담에 참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환담에 참여할 경우, ‘이미 만났다’는 이유로 대통령실에 영수회담을 요구할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참석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사전환담 참석은 전적으로 이 대표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는) 시정연설 사전 환담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사전환담은 5부 요인도 함께 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극한 갈등을 빚어오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소통 자리인 만큼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여야가 이번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서 피켓 금지, 연설 중 고성·야유 금지 등을 약속하는 ‘신사협정’을 맺은 터라 여야 간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신사협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예산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여당을 향한 날을 세우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예산은 정부가 전체적으로 민생 문제와 우리나라의 미래, 국가 경제를 다 내팽개친 예산이라 평가한다”며 “민주당이 우리나라의 미래와 민생,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예산 심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시위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피켓 시위에 대해 “(회의장) 밖에서 할지 논의는 했는데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고 할지, 안 할지는 내일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해병대원 사망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 △감사원의 표적감사 의혹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 원내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