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부터 수에즈 운하 통행이 재개된 가운데, HMM의 ‘그단스크호’도 이날 오후 수에즈 운하로 입항할 예정이다. HMM 그단스크호는 2만4000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크기)급으로 그간 수에즈 운항 인근 해상에서 대기해왔다. 이 선박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고 있으며 각종 생필품과 목재, 기계, 자동차 부품 등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6일 남아프리카공하공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던 HMM의 다른 선박 4척의 경우 예정대로 우회 노선을 이용한다. 해당 선박들은 2만4000TEU급 스톡홀름호와 로테르담호, 더블린호, 5000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 등이다. HMM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우회했던 4척의 선박들은 예정대로 우회를 해서 아시아 또는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했던 선박들이지만 사고의 장기화 조짐으로 희망봉 우회를 선택하고 현재 4일째 해당 방향으로 운항 중에 있다. 희망봉을 돌게 되면 약 9000㎞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 기간이 7∼10일 더 걸린다.
다음 주엔 HMM의 또 다른 선박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항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 사태가 장기화했을 경우 상선들이 화물을 모두 내려놔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것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자연적인 힘으로 좌초 선박 인양에 성공해 해운업계로선 최악은 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운하에서 좌초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해당 선박은 길이 400m, 22만4000t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