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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70% 뛰자 순대외금융자산 9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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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08.20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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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외금융부채 8912억달러 급증
외국인 국내주식 평가액 커진 영향
한은 "대외지급능력 약화 의미 아냐"
순대외채권은 오히려 증가 전환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의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전분기(7536억달러)보다 6895억달러(91.5%) 감소한 640억달러로 집계됐다. 1994년 말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감소한 건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며 3조달러를 넘었음에도, 대외금융부채가 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금융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은 2분기 중 2017억달러 늘며 3조843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그러나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무려 8912억달러 증가하며 3조20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증권투자 잔액은 2분기 말 2조3322억원으로 2조달러를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미국 주가 상승 폭이 약 10%였던 데 반해 국내 주가는 70% 상승하는 등 상승 폭이 여타 국가를 크게 상회했다”며 “국내 주가 급등으로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부채가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까지 1조달러를 넘었던 순대외금융자산이 1000억달러 이하로 쪼그라들자 대외 건전성 우려도 나왔으나, 한은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가 대외지급 능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과 직접투자 지분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실제 상환 의무가 있는 대외채무보다 범위가 넓다. 따라서 국가의 대외지급 능력을 판단할 때는 대외금융부채와 대외채무를 구분해봐야 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거나 대외 차입이 늘어난 결과라면 대외 건전성 약화를 우려할 수 있지만, 최근의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가 커져 감소한 경우”라며 “순대외채권도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분기 말 기준 순대외채권은 3678억달러로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출 호조에 따른 결과다.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무역신용이 늘고, 수출대금 수령 후 해외 예치금 증가로 이어졌다.

한은은 또 3분기에는 순대외금융자산이 다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봤다.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국내 주가 상승이 반복되지 않는 한 급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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