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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 회장 측(우호세력 포함)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35.4%다. 유상증자 후 지분율 희석과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 등을 감안하면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3.07%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현재 38.47% 지분을 보유한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가 끝나면 지분율이 32.59%까지 떨어진다.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유증에 참여하더라도 최종 지분율은 33.05%에 그칠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측 지분율 33.07%에 0.02%포인트 뒤처지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 특별관계자 포함 총 모집주식수의 3%인 11만1979주 내에서만 배정할 방침”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MBK·영풍이 다른 우호세력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공개매수에는 3%밖에 참여할 수가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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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측이 지분율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임시 주총이 예상보다 빨리 열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 MBK·영풍은 지난 29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는데, 최 회장 측이 지분율에서 앞설 경우 주총 개최를 연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MBK·영풍은 사외이사 1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새롭게 선임하는 것과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을 올렸다.
금융당국이 이번 유증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변수다. 금융당국은 고려아연 사태와 관련해 오는 31일 긴급 브리핑을 개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에 유증 관련 정정신고서 제출 등 요구를 통해 제동을 걸 거란 관측도 나온다. 고려아연 주가가 유증 소식과 함께 곤두박질치며 하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증 납입액이 67만원에 불과한 것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금감원은 긴급 브리핑에서 이 유증 가격 산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