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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선율로 깨우는 봄…최송하 "재밌는 해석 기대하세요"

장병호 기자I 2024.02.22 18:50:00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29일 마포문화재단 '신춘음악회' 출연
바이올린 최하임·첼로 최하영이 언니
"진심 쏟아내는 연주가로 기억되고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3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 세미파이널 최고 소나타상, 캐나다 작품 최고 공연상, 청중상 등을 휩쓴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4)가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2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리는 마포문화재단 ‘2024 신춘음악회’에서 지휘자 지중배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사진=마포문화재단)
최송하는 10대 때부터 영국, 독일 등에서 유학했기에 국내 연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송하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잠재력을 가진 클래식 연주자 발굴에 진심인 마포문화재단의 제안으로 이번 연주가 마련돼 다른 어떤 연주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공연을 앞둔 들뜬 소감을 전했다.

최송하가 연주할 곡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이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직접 선곡하고 프로그램 노트까지 썼다. 최송하가 이 곡을 국내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카덴차(협주곡에서 독주자가 자신의 기교를 살려 자유롭게 연주하는 부분)도 새로 썼다. 최송하는 “악장마다 개성이 매우 뚜렷해 한 편의 오페라 같은 곡”이라며 “새로 쓴 카덴차를 통해 전통에 머물지 않고 재밌게 해석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송하는 음악가 3자매 중 막내다. 첫째 언니는 바이올리니스트 최하임(28), 둘째 언니는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26)이다. 만 7세 때 첫째 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이올린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소리에 매료됐다. 초등학교 5~6학년 무렵 본격적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영재원을 거쳐 10대 시절부터 영국 메뉴힌 음악학교에서 유학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사진=마포문화재단)
지난해 8월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특별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2023 여름음악축제’에서 백건우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이마리솔, 이소란,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문태국과 쇼송의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 4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최송하는 대선배와 함께하는 무대에도 긴장하지 않고 능숙하게 연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최송하에게도 백건우와의 만남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최송하는 “백건우 선생님을 제외한 다섯 연주자는 모두 처음 연주하는 곡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선생님의 말씀에 더 집중했다”라며 “백건우 선생님은 첫 만남부터 별다른 소개 없이 곧바로 연주에 들어가자고 말씀하셨고, 음악으로 소통하며 편안하게 연주에 몰두할 수 있었다. 선생님의 조언은 아직도 제게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마친 최송하는 올해 국내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엔 네덜란드 스히르모니코흐(Schiermonnikoog) 페스티벌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연주한다. 영국 런던과 독일 여러 도시에서 리사이틀도 갖는다. 이탈리아에서는 세계적인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손자 가브리엘 프로코피예프와 함께 작업한 6중주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연주도 예정돼 있다. 오는 9월엔 지휘자 김건, 부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함께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아티스트로서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을 무대에서 오직 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꿈입니다. 신선하고 특별한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멈추지 않고, 매번 진심을 아끼지 않고 쏟아내는 연주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사진=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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