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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中企 생존 위한 글로벌 협력 '가속도'

강경래 기자I 2020.11.10 18:59:08

케이엠더블유, 통신장비반도체 1위 美자일링스와 파트너십
텔레칩스 英다이얼로그와 협력·레이 인도 체사와 합작법인
펌텍코리아 HCP와 화장품 용기 '맞손' 등 해외 협력 이어져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위기, 생존하기 위한 협력 이어질 것"

미국 자일링스 반도체를 탑재한 케이엠더블유 기지국장비 (제공=케이엠더블유)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032500)는 미국 자일링스(Xilinx)와 최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자일링스는 인텔과 함께 글로벌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FPGA) 분야를 양분한다. 특히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디지털신호처리(Digital Signal Processor) 반도체 분야에선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케이엠더블유는 이번 자일링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매시브 마이모’(Massive MIMO,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비) 등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할 통신장비 플랫폼에 자일링스 최신 반도체 솔루션을 조합해 5G(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소·중견기업 사이에서 해외 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거나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협력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업체 텔레칩스(054450)는 영국 다이얼로그반도체(Dialog Semiconductor)와 전력관리(Power Management IC)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텔레칩스는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주력한다. 주요 거래처는 현대·기아차 등이다.

다이얼로그는 차량에 들어가 전력 흐름에 관여하는 전력관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3위 안에 드는 강자다. 텔레칩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기아차 등 거래처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함께 전력관리 반도체를 공급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차량이 인포테인먼트로 진화하면서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전자기기가 등장한다”며 “이렇듯 차량에 전자기기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함께 전력관리 중요성도 함께 높아진다.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다이얼로그와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용 엑스레이 업체인 레이(228670)(Ray)는 인도 체사(Chesa)와 함께 인도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2004년 치과용 엑스레이(CT) 사업에 착수한 레이는 2017년 말에 디지털 치료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레이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치과용 디지털 솔루션 풀라인업을 확보했다.

레이는 이러한 경쟁력을 앞세워 인구 13억에 달하는 인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인도치과협회에 따르면 인도 인구 중 95%가 잇몸 질환을 앓고 있다. 하지만 전체 인구 중 50%만 칫솔을 사용하고 2%만 치과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레이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 2018년 처음 진출해 지난해 2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며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화장품 용기업체 펌텍코리아(251970)는 글로벌 화장품 용기업체 HCP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펌텍코리아는 자체 생산한 화장품 용기를 HCP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은 양사가 협력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해외 주요 거점에 HCP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글로벌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등장하면서 국내외 업체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이들 업체는 중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Ray)가 인도 등에 수출하는 치과용 엑스레이(CT) (제공=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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