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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우크라이나 유혈사태, 국제유가 추락과 그에 따른 중동 불안, 글로벌 디플레이션 공포 등이 한데 맞물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키우고 있다.
과거 수백년간 안전자산이라고 하면 미국 국채와 스위스프랑, 금(金)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그러나 최근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난데없이 최저환율제를 폐기하며 프랑화 급등을 야기하면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려 자금 유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금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수요 감소로 대세 약세장에 갇혀 있다. 미 국채는 수익률이 너무 낮고 그나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이상 사주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최근 들어 이에 버금가는 새로운 안전자산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1일(현지시간) 오피니언을 통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 뜨는 대체 안전자산은 크게 4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폴란드 통화인 즐로티(zloty)다. 폴란드는 옛 소련 연방권에 속해있던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편이다. 민주화 이후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성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부채가 매우 낮고 인구도 많다는 강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즐로티화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안전한 통화에 속하다는 평가다.
또한 일정 시점이 되면 유로존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강점들이 점전 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게 되면 즐로티화 가치는 더 뛸 것으로 보인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 가치는 유지하는데에는 문제가 거의 없다.
둘째는 이스라엘 셰켈화와 싱가포르달러가 있다. 작은 독립국이고 재무적으로 보수적이고 하이테크 국가라는 점에서 이스라엘은 또다른 스위스라고 볼 수 있다. 스위스처럼 이스라엘은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직접 시장에 개입한다. 그 만큼 펀더멘털상 통화가치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리는 0.25%로 크게 높진 않지만, 여전히 플러스다. 전쟁 위험으로 인해 오랫동안 저평가되긴 했다.
이런 점은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낮은 정부부채와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 등 여러 장점을 가진 싱가포르는 확실히 현금을 파킹할 만한 안전한 투자처로 볼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프라이빗 뱅킹 중심지로도 거듭나고 있다.
셋째는 농지다. 부동산 업체인 나이크 프랭크에 따르면 영국 농지값은 지난 2003년 이후에만 300%나 뛰었다. 이는 미국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양질의 농지는 투자할 만한 곳이 많지 않을 정도로 유동성이 낮은 시장이다. 전세계 인구가 늘어날수록 농지값은 더 뛸 수 밖에 없다.
끝으로 자국 은행권이다. 전세계적으로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은행권은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금리를 제공하진 않지만 디플레이션이나 마이너스 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이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