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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빅 이슈어’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 환경은 어둡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오는 1분기에만 총 2조2130억원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차환 일정을 고려했을 때 연초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주로 CP 등 단기자금 시장을 찾는 모습이다. 연초 발행시장 강세에 힘입어 서둘러 기업설명회(IR)와 인수단 모집에 나서는 기업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공모 회사채 시장 조달을 결정지은 건 롯데렌탈과 롯데웰푸드다.
다만, 롯데렌탈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매각이 결정된 상태로, 롯데그룹을 떠날 예정이다. 이날 롯데렌탈은 1.5년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웰푸드의 흥행 여부를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의 상징과 같은 계열사로, 그룹의 모태로 여겨진다.
롯데웰푸드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공모채 조달 계획을 세웠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으로, 오는 2월 4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한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롯데쇼핑 3·5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소수점 넷째 자리 이하 절사)에 -3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시장에서는 희망금리 밴드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국고채 1·3·5년물 등 시장금리가 2.4~2.7%대로 기준금리(3.0%) 아래로 내려와 공모 회사채 투자심리가 우호적이라는 설명이다.
채권시장의 한 운용역은 “롯데웰푸드는 사업기반이 안정적이어서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위기론이 있었던 계열사들과는 결이 다르다”며 “금리 수준에 따라 기관들이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