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지수, 계엄사태 이후 처음으로 장기평균 웃돌아

장영은 기자I 2025.01.13 19:03:55

한은 뉴스심리지수 1월 7일 장기평균(100) 상회
계엄 이후 처음…트럼프 관세정책 완화 기대감 등 작용
"일일 지수는 단기 변동성 커…추이 지켜봐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강하했던 경제심리지수가 처음으로 장기평균을 웃돌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줄탄핵’ 리스크가 없어지고, 트럼프 신정부 관세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경제 안정을 위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취재단)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를 통해 국민의 경제 심리를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7일 101.21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장기평균인 100을 넘어섰다. 이후 가장 최신 지수인 12일까지 100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NSI는 한은이 국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해 인공지능(AI)을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각 문장 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를 넘으면 과거 평균(2005~2024년)보다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자료= 한국은행)


NSI는 한은의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공식 통계에 유의미하게 선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속보성과 일별 심리지수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 반면, 일별 지수가 집계되는 만큼 당시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로 NSI는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참사 이후 급강하하며 소비 심리 냉각을 보여줬다. 지난달 3일 92.74였던 NSI는 당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해제되자 4일엔 87.54로, 10일엔 77.08로 급락했다. 제주항공 참사 전후를 봐도 지난달 28일 91.12에서 29일 88.57, 30일 84.02, 31일 82.6으로 떨어졌다.

1월 둘째주에 접어들면서 NSI는 급상승하며 장기평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정부의 설 명절 기간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1일 103.03까지 올랐다가 12일에는 101.22로 내려가면서 꼬리 끝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 이후 장기평균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부터 이용자 편의와 시의성을 높이기 위해 NSI 일별 지수 작성 기준과 공개일을 변경하기로 했다. 일별 지수의 경우 기존에는 발표일 직전 7일간의 뉴스 기사를 통합해 작성했으나, 이날부터는 해당일 포함 최근 7일간의 뉴스기사를 분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발표일은 매주 화요일에서 월요일로 하루 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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