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총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4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각각 800억원과 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롯데물산은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70bp를 가산한 수준의 넓은 범위의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20bp, 3년물은 +7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다만 채안펀드가 2년물에 200억원, 3년물에 200억원 등 총 400억원이 +20bp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간신히 주문 물량을 채운 3년물의 경우 채안펀드를 제외한다면 미매각이 날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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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등 회사채 수요 위축이 감지되는 분위기였다”면서 “여기에 롯데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와 ‘부정적’이라는 등급 전망을 생각하면 수요를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롯데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물산에 앞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지주, 롯데쇼핑(023530) 등은 롯데쇼핑 5년물을 제외한다면 등급에 상관없이 모두 언더 발행에 실패하면서 간신히 수요를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롯데월드타워·월드몰 소유권 지분 양수 등 대규모 자산 양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