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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2년 만에 샐러리캡 도입 재추진…선수노조는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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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5.29 11:51:05

이전 샐러리캡 도입 추진했던 1994년엔
파업으로 월드시리즈까지 파행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이 1994년 파업 이후 처음으로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 도입을 공식 제안하면서 선수 노조와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MLB 경기 장면.(사진=AFPBBNews)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선수노조에 2027년부터 연봉 지출 상한선을 2억 4530만 달러(약 3673억 원)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샐러리캡 도입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구단 측은 샐러리캡과 함께 최소 연봉 지출액을 1억 7120만 달러(약 2564억 원)로 설정하는 ‘연봉 하한선’도 제안했다. 구단 간 투자 격차를 줄이고 리그 경쟁 균형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구단 측은 최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등 자금력이 풍부한 구단들이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전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다저스의 올해 개막일 기준 연봉 총액은 4억 1520만 달러(약 6219억 원)로 이번에 제안된 상한선보다 1억 7000만 달러(약 2551억 원)나 높다.

다만 구단 측은 샐러리이 도입되더라도 이미 체결된 선수들의 기존 보장 계약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30개 구단의 지역 방송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선수들에게 리그 전체 수익의 절반을 나누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샐러리캡 도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연봉총액상한제가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제한하고 연봉 상승을 가로막는 제도라며 오랫동안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브루스 마이어 MLB 선수노조 수석협상가는 성명을 통해 “억만장자 구단주들은 자신들의 수익이나 자산 가치에는 상한선을 두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연봉만 제한하려 한다”며 “이는 비용을 통제하고 이윤을 극대화해 구단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선수노조는 앞서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시기 단축 △연봉조정 신청 자격 확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인상 △고수익 구단의 수익 공유 확대 등을 요구해왔지만, 이번 구단 측 제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북미 4대 프로스포츠 리그 가운데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곳은 MLB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2024년 12월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459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른 종목에서는 보기 어려운 천문학적 계약이 가능했다.

MLB 구단주들이 마지막으로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했던 1994년에는 선수들의 강력한 반발 속에 7개월 반 동안 파업이 이어졌다. 그 여파로 9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노사 협약은 올해 12월 1일 만료된다. 양측이 새로운 협약 체결에 실패할 경우 내년 겨울 직장폐쇄는 물론, 2027시즌 정상 개막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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