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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리는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감산 계획을 밝힐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라 못박아 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반도체 업계가 역대급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감산 계획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공급 과잉으로 인한 재고 증가와 가격 급락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는 26조3652억 원 규모다. 이와중에 업계 2위와 3위인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은 잇따라 감산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감산을 전제로 올 하반기부터 재고부담 및 가격하락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 바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사 재고 감소, 메모리 가격하락 둔화, 컨센서스 실적 하향조정 일단락 등 지표 확인도 가능해질 전망”이라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 메모리 재고정점의 직전분기 혹은 DRAM 가격하락 둔화시기부터 상승 전환하며 평균 32% 상승세를 시현했다. 특히 올 2분기에 메모리 재고정점과 가격하락 둔화가 전망돼 연초 이후 주가가 15% 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주가가 6~9개월 선반영되는 선행성을 고려할 때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둔화 전망은 현 주가와 상관성이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