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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 후보는 사과로 개소식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 개소식이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당원 입장에서 도민 여러분께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엎으려 절하는 심정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동료 박완주 의원이 장의 징계를 받고 제명 상태다. 불미스러운 사태를 맞이한 것에 대해 동지로서 깊이 사죄드린다”며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성비위 사건’에 연루된 박완주 의원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2차 가해 등을 우려해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고,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한 처리’라고만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에 박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박 의원은 충남 지역의 최대 지역구 중 하나인 천안에 연고를 둔 3선 의원이다. 자연히 충남지사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를 따라잡고 있는 양 후보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충남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김태흠 46.2%, 양승조 39.9%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양 후보는 천안권에서 49.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개소식에 참석한 당 지도부도 이를 우려한 듯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 지역 출신 박 의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당에서 제명되는 일이 있었다. 천안시민과 충남도민이 기대하시는 좋은 정치의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 의원의 잘못은 민주당을 탓하고, 양 후보의 좋은 면만을 (보고) 반드시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성폭력은 무관용 원칙을 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민주당을 대표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충남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핵이고 관건이다. 반드시 이겨 민주당 지방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며 “도지사로서 큰 성과와 실적을 낸 양 후보가 충남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도민 여러분이 (박 의원 사건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셨겠구나 생각이 들지만 저는 단언한다. 양승조는 믿을만 하다”며 “(양 후보는)겉은 솜같이 부드럽지만 속은 쇳덩어리가 들어 있다. 서산공항 추진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을 보면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정세균 이사장은 “정세균에게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양승조 지사 입니다’라고 답하겠다”며 “양승조 지사가 경제뿐만 아니라 복지, 보건 여러 부분에 걸쳐 한 것을 보면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