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해 독립한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다.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일동제약은 “고도의 신약관련 플랫폼 기술과 프로세스를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일동제약그룹의 아이리드비엠에스에 대한 투자는 지금껏 가장 높은 액수다. 지난 1월29일 아보메드의 지분 10%를 60억원에 인수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190억원의 투자 결정에 나선 것이다. 올 1분기 138억원의 영업 손실을 빚은 점을 떠올릴 때 파격적 투자다. 일동제약은 1분기 매출액도 1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에도 화장품 업체 에스엔비아의 보통주 2000주와 우선주 3287주를 도합 15억에 사들였다. 2019년에는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 엔젠바이오와 연구개발 바이오벤처 이니바이오에 각각 27억원, 40억원을 투자했다. 엔젠바이오는 암 관련 정밀진단 시약과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중심이고, 이니바이오는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중심의 의약품 개발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000230)도 힘을 보탰다. 일동홀딩스는 2019년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만4000주를 17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 5월에는 신약임상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를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했다. 직접 신약을 발굴하지 않고 개발만 전담하는 회사다.
신약개발 회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이번 인수는 기 인수·투자한 아이디언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과 함께 R&D 전문 계열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동제약은 “R&D 각 분야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유기적 협력과 교류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신약개발의 품질과 속도, 가능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R&D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동제약이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성공한 전례도 있다. 지난 2017년 바이오벤처 셀리버리에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2.9%(18만1820주)를 확보했다. 이후 2018년 셀리버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일동제약은 주식을 전량 처분해 87억원의 현금화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