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 “中 현지생산 통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이후섭 기자I 2018.01.22 18:49:21

中 스카이워스 공장에 북경현대 납품 전용라인 신설
"디지털 클러스터 생산시설 확충할 계획"
정부 전기차 확대 적극 유도…"수요 증대로 판매↑"

중국 심천에 위치한 스카이워스 자동차 전장부품 공장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고 있다.(사진=이후섭 기자@dlgntjq)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중국 스카이워스의 값싼 원자재 구매력을 활용하기 위해 최대한 현지 생산화를 이룰 것이다.”

이병길 한국테크놀로지(053590) 대표는 지난 19일 중국 스카이워스 그룹과 `자동차 전장사업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산업시찰을 위해 찾은 심천 스카이워스 전장부품 공장에서 “한국테크놀로지가 최근 인수한 티노스의 디지털 클러스터 기술을 가져와 스카이워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찾은 스카이워스 전장부품 공장은 스카이워스 그룹 본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워스의 심천 공장단지는 총면적 66만㎡ 규모에 TV와 셋톱박스를 비롯한 전자제품, 자동차 전장부품 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호텔·식당·기숙사 등 각종 편의시설도 위치해 있다. 스카이워스 공장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가 제공한 기술력을 활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티노스와 협력해 북경현대 납품을 위한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통합 모듈(AVN)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종길 스카이워스 디지털부문 부대표는 “현재 월 2만대의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북경현대에서 새로운 모델에 대한 제품을 추가로 수주하면 월 5만대 생산설비를 풀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테크놀로지가 스카이워스와 함께 오는 4월부터 북기은상에 공급하기로 한 디지털 클러스터는 아직 중국 스카이워스 공장에서 생산되지는 않고 있으나 향후 생산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좋지만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데 스카이워스와 합작해 현지 전장부품 업체와도 겨룰 수 있는 가격졍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더구나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자국 브랜드의 전장부품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카이워스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테크놀로지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확대를 통해 디지털 클러스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카이워스 그룹 관계사이자 중국 2위 전기차회사인 남경금룡에서 추후 양산하는 전기차에 한국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디지털 클러스터를 탑재하기로 했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전기차 확대를 위해 이미 5년 전부터 각 아파트와 공용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진행해 왔다”며 “전기차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되고 있는 만큼 전기차 활성화로 디지털 클러스터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0.78%에 불과했으나 2021년 3.5%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버스와 택시 등 공공부문의 차량을 전기차로 채우는 등 전기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카이워스 본사가 위치한 심천의 경우 지난해부터 새로 도입되는 버스와 택시는 전기차로 의무화하고 있다. 또 자동차 종류 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전기차 가격의 30% 수준을 지원금으로 제공하고 전기차는 번호등록 비용을 무료로 해준다. 중국에서는 급증하는 차량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등록 비용을 급격히 올려 최근에는 9만위안(약 1500만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워스 관계자는 “심천시내 전기버스 도입률은 50%에 육박하며 택시도 30~40%는 전기차로 구성됐다”며 “일부 전기차의 경우 정부 지원금을 제한 차 값이 번호등록비용 보다 싸 최근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워스 그룹 관계사인 남경금룡에서 생산한 전기차. 일부 전기차의 경우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30% 수준의 전기차 지원금을 제하면 자동차 번호등록 비용보다 차 값이 싸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이후섭 기자@dlgnt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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