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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청와대 안팎에서는 새 정부 방통위원장 후보로 조용환 변호사 등 민주적 소양을 지닌 법률가가 지명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이효성 교수가 지명돼 배경이 관심이다.
이 교수는 강상현 연세대 교수와 함께 개혁 성향이 강한 언론학자로 꼽힌다. 1951년생으로 강 교수보다 선배인 그는 미디어 학계에선 원로급이다.
눈에 띄는 경력은 참여정부 시절 2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다. 그는 방송위 재직 시절 SBS(034120) 재허가, 지상파 DMB 및 위성 DMB 도입 등을 이끌었다.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도 ‘지상파=공익’이라는 시각보다는 균형적인 관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며, 뉴미디어를 포함한 방송행정의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방송·통신계에서 그가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전문성과 민주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 때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다만, 올곧은 성품으로 처세에 약하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방송위 부위원장 재직시절 일부 당시 친노 계열 인사들과 마찰을 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계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합리적인 성품에 전문성도 갖춘 인물”이라며 “일부 친노 인사들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미디어 관련 비전 제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연내 재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긴장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포함해 공동체라디오·지상파DMB 등에 대한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방송계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 내정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MBC, YTN 등 방송사 해직 언론인 복직 문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로 이효성 성대 명예교수를 지명함에 따라 대통령·여당 몫의 방통위원 선임은 사실상 끝났다. 문 대통령은 이효성 교수와 고삼석 위원을 지명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CBS 기자출신인 허욱 전 CBSi 대표를 후보로 의결했다. 허 전 대표는 고 김근태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에서는 김석진 상임위원이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선임됐으며, 국민의당은 방통위원 후보 재공모를 하고 인터뷰까지 했지만, 당원 이유미 씨의 문준용 씨 관련 제보 증거 조작 사건으로 방통위원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는
1951년 전북 익산 출신이다. 남성고, 서울대 지질학과, 서울대 언론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언론학 박사 등을 거쳤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방송학회 회장, 방송위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