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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잡아먹힌다더니"…세일즈포스 등 소프트웨어株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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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31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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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에 22.6% 급등…계약잔액 14%↑
워크데이·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동반 강세
"펀더멘털 아닌 수급"…9~10월까지 상승 전망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이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잡아먹을 것이라는 공포가 걷히고 있다. 지난주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잇달아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1년 넘게 짓눌렸던 주가도 되살아났다.

(사진=AFP)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종을 담는 아이셰어즈 확장 기술-소프트웨어 섹터 상장지수펀드(ETF·이하 IGV)는 지난주 연초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업종 대표주인 세일즈포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덕이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다. 앞으로 1년 안에 매출로 잡힐 계약 잔액이 1년 전보다 14% 늘었고, 신규 연간 주문 규모는 4년 만에 가장 컸다. 다음 날 주가는 22.6% 뛰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 좌석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들 했지만 에이전트포스와 영업·서비스 부문, 슬랙 모두 1년 전보다 성장했다”고 말했다. 좌석은 기업이 사들이는 소프트웨어 이용 계정 수를 뜻한다.

그동안 월가를 지배한 논리는 정반대였다. AI 도구로 직원 생산성이 오르면 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계정도 덜 사게 된다는 것이었다. AI에 말로 지시해 코드를 짜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이 퍼지면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 비용도 확 떨어진다는 관측까지 겹쳤다. IGV가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에 갇혀 있던 이유다.

마이클 모너핸 파운더ETFs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세일즈포스 실적이 회사의 ‘존재론적 물음’에 답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계정 수가 줄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객들이 가장 앞선 기술을 원하면서 상위 요금제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매도세가 절정이던 지난 3월에도 반등을 확신했다며 “AI가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바이브 코딩으로 없애버릴 것이라는 발상은 애초에 성립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도 함께 올랐다. 워크데이는 지난 28일 구독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발표에 5.8% 상승했다. 회사는 에이전틱 AI 상품의 연간 반복 매출이 6억달러(약 8286억원)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5억달러(약 6905억원)에서 늘어난 규모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를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늘면서 팰컨 플랫폼 수요가 몰려 “역사상 최고의 분기”를 기록했다. 서비스나우도 세일즈포스처럼 AI가 흉내 내기 어려운 고객 데이터 저장소로 인정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니컬러스 프라세 반에크 테마형 ETF 프로덕트 매니저는 일부 기업은 최전선 AI 연구소에 밀려날 수 있다면서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 다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일즈포스처럼 독점적인 데이터를 쥔 기업은 새 시대에 훨씬 강력하며 오히려 기술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상승이 실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던 클라인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지난 28일 보고서에서 이번 랠리가 기초 체력의 변화보다 기관투자자의 ‘포지셔닝’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와 성장주 펀드들이 그동안 소프트웨어 비중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I 대체 우려도 있었지만, 반도체와 AI 하드웨어에 크게 베팅하려고 소프트웨어를 매도 재원으로 삼은 측면도 컸다.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이런 저평가 포지션 때문에 소프트웨어주가 9~10월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세일즈포스 주가도 다음 달 열리는 자체 행사 드림포스를 앞두고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금 가격에 추격 매수하지는 않겠다며 서비스나우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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