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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M&A 매직..K뷰티 판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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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I 2022.04.2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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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렘샵 1460억원에 인수…북미시장 공략 박차
차 부회장, ‘포스트 차이나’로 북미 낙점…공격적 M&A
작년 화장품 부문 매출서, 아모레퍼시픽에 근소하게 앞서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중심 체질개선하며 숨고르기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빅2’인 LG생활건강(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양사의 중장기 인수·합병(M&A) 전략 차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LG생건의 경우 최근 3년간 국내외 M&A에 7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으며 5개 기업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매년 최대 실적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차석용 매직’이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위기의 순간마다 미리 준비해둔 플랜B를 꺼냈던 차 부회장이 북미지역 진출을 위해 20일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도 ‘신의 한수’라는 평가다. 이날 LG생건이 ‘더크렘샵’ 지분 65%를 인수하기 위해 쓴 금액은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다. 이번 더크렘샵 인수는 최근 3년간 LG생건이 보여준 뷰티 브랜드 인수와도 맥을 같이 한다. LG생건은 2019년 더에이본컴퍼니 인수를 시작으로 2020년 피지오겔 북미·아시아 사업권 확보, 작년 알틱폭스 지분 56% 투자 등 북미지역에서 굵직한 M&A를 단행했다. LG생건은 북미 지역에서 더에이본 등 뷰티 채널을 기존 브랜드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공격적인 M&A에 힘입은 LG생건은 지난해 화장품 부문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1위(매출 기준) 자리를 차지했다. LG생건의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조4414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4조3492억원(자회사 제외)을 기록했다.

반면 공격적인 중국시장 확장으로 K뷰티 선봉장을 자처했던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한 건의 M&A를 성사시키는데 그쳤다. 중국 시장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 M&A를 위한 실탄이 부족한데다 해외사업 재조정에 역량을 집중한 영향이 컸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체질개선을 하며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도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을 벗어나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설화수의 자음생라인, 윤조에센스 등과 같은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채널에 진출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 덕분에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은 M&A를 통해 현지 업체와 시너지를 내서 북미 시장을 단숨에 중국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를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해외 매출 규모에서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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