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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재경부, 국채 토큰화 '네이티브 방식 발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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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09.30 13: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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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실장, KBW2026 대담
블록체인 원장 자체에 법적 소유권 부여 검토
이중 원장 불일치 따른 최종 소유권 위험 줄어
글로벌 토큰화 경쟁 속 해외 투자자 접근성 확대
RP시장 활성화·금융거래 효율성 제고 효과 기대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가 국채 토큰화 실증시범사업 추진 과정에서 블록체인 자체를 법적 원장으로 인정하는 ‘네이티브 토큰(native token)’ 방식을 검토하고 나섰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실 실장은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6(KBW2026)에서 “국채 토큰화를 논의하는 단계부터 네이티브와 논(non)네이티브 방식에 대한 고민을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실장이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6(KBW2026)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윤성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실장이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6(KBW2026)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한은과 재경부는 국채 토큰화 실증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은은 지난 8월 디지털화폐실 산하에 직원 3명으로 ‘자산토큰화반’을 신설했다. 국채 토큰화는 기초자산인 국채를 블록체인(분산원장)에 올려 이를 담보로 디지털 단위(토큰)로 나눠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중개기관·국경이 없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며 계약구조·소유권 등이 자동으로 정리돼 거래 안정성과 편의성을 키울 수 있다.

국채 토큰화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기존 전자등록 원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블록체인에 토큰을 발행할지, 블록체인상의 기록 자체에 법적 권리를 부여할지 여부다. 네이티브 방식은 국채를 처음부터 블록체인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해당 블록체인 기록 자체에 법적 소유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반면 논네이티브 방식은 기존 전자등록 원장에 국채를 두고 블록체인에는 해당 국채를 나타내는 토큰을 별도로 발행한다.

윤 실장은 논네이티브 방식에서는 기존 원장과 블록체인 원장이라는 ‘두 개의 원장’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처럼 담보자산의 소유권이 실제 이전되는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에서 국채 토큰이 거래됐지만 기존 장부가 동시에 업데이트되지 않는 등 두 원장의 정보가 어긋날 경우 법적으로 누구에게 최종 소유권이 귀속되는지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소유권 자체가 이전됐는데 이를 미러링하는 장부가 동시에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궁극적인 소유권이 어디에 귀속되는지가 굉장히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티브 방식은 원장 자체에 법적 효력을 완전히 부여함으로써 이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채 토큰화 논의 단계에서부터 이런 부분을 정립해 나가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국채 등 금융자산의 토큰화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를 활용해 논네이티브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영국 등에서는 처음부터 네이티브 방식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국채 토큰화에 관심을 두는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토큰화 경쟁도 자리하고 있다. 윤 실장은 토큰화의 중요한 효과 가운데 하나로 해외 투자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의 ‘접근성’을 꼽았다. 그는 “여러 자산이 토큰화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장 참가자의 접근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것”이라며 “토큰화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아 투자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한국 시장의 매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큰화를 통해 기존 금융시장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고 국채를 활용한 새로운 RP 시장 등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단기금융시장 활성화와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왜 국채를 토큰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가치 제안은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토큰화되는 상황에서 한국도 관련 인프라를 갖춰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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