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ISA 가입실적은 모두 32만2990계좌, 금액으로는 10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세제혜택 상품들의 출시 첫날 가입자 수보다 많은 수준이다. 재형저축은 첫날 27만9180계좌, 198억원, 소장펀드의 경우 1만7373계좌 16억6000만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분야별로는 신탁형이 32만2113명, 1077억원으로 일임형 877명, 18억원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신탁형이 일임형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와 기존 신탁을 통한 ELS 투자자의 ISA 가입, RP 특판 등의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탁형의 경우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개설 시점 이후에도 편입 상품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창구별로 보면 은행을 통한 가입자가 31만2464명(전체의 96.7%), 802억원(전체의 73.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대적으로 영업점 수가 많은데다, 기존 예·적금 고객을 ISA 가입으로 전환시키는 영업전략이 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예적금 등 안전상품 선호고객을 중심으로 분산투자 규제가 없는 신탁을 선호해 신탁계약이 많아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증권사를 통한 가입은 1만470명(3.2%), 금액으로는 293억 원(26.7%)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선 본격적인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앞으로 수익률과 모델포트폴리오 등의 비교 공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달 초부터 은행들의 일임형 ISA 상품 출시가 가능해지면, 모델포트폴리오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면서 “일시납보다 적립식 가입이 더 일반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계좌 숫자보다는 자금 유입 규모 위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ISA 가입에 동참하면서 참여 독려에 나섰다.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신한금융투자와 KB국민은행 영업점을 찾아 각각 ISA에 가입했다.
임위원장은 “한 금융회사만이 아닌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 구성과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한 뒤에 가입해야 한다”며 “정부는 금융사의 판매과정을 수시 모니터링 해 불완전 판매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