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1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함께 내한하는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64)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상급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라며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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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오 루이지와 함께 한국을 찾는 RCO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파비오 루이지와 RCO의 첫 인연은 2005년 프란츠 슈미트의 4번 교향곡을 지휘하면서부터다. 파비오 루이지는 “RCO는 아름다운 소리와 우아한 프레이징, 정확한 테크닉을 두루 갖춘 세계 톱 클래스의 오케스트라”라며 “이들이 음악을 대할 때 보이는 기쁨과 즐거움은 제가 다른 오케스트라에서 보지 못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다. 파비오 루이지는 이 곡을 데니쉬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연주한 바 있다. 베버의 ‘오베론’ 서곡, 그리고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협연하는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도 함께 선보인다. 파비오 루이지는 “예핌 브론프만은 환상적인 아티스로 그와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RCO는 고전음악은 물론 현대음악에서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파비오 루이지 또한 현대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음악은 항상 현대적이다. 새로운 작곡가에게 목소리를 실어주는 것은 중요하며, 궁극적으로는 시간이 새로운 작품들에 대한 평가를 해줄 것이다”라고 현대음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RCO의 내한공연과 함께 11월에는 베를린 필, 빈 필도 나란히 한국을 찾는다. 파비오 루이지는 “이 세 특별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관객에게 큰 행운”이라며 “RCO는 전통에 대한 의식이 있으며 동시에 음악을 만들어갈 때 기쁘고 긍정적인 혼을 담는 매우 특별한 오케스트라다. 한국 관객도 이러한 면모의 진가를 알아봐 주시리라 확신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파비오 루이지는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해 지휘자로 거듭난 케이스다. 그는 “피아노만으로는 음악에 대한 저의 갈증과 열망을 채우기 부족했다”고 지휘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최근 한국 연주자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파비오 루이지는 “한국의 연주자와 성악가들은 이탈리아 사람들과 매우 비슷한 성격과 함께 특별한 본능을 가졌다”며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은 늘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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