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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국 정식 회원국 가입 승인…총 11개국 ‘외연 확장’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2023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아르헨티나, 이집트, 이란,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하네스버그 선언문’ 채택 결과를 밝히며 “5개 회원국은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 기준, 절차 등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주축으로 출범해 2010년 남아공이 가세했고 13년 만에 6개국이 한꺼번에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돼 외연을 확장하게 됐다. 6개국의 회원국 권한의 발효 시기는 내년 1월이며, 러시아가 의장을 맡는 차기 브릭스 회의(브릭스 2024)부터 정식 회원국으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브릭스 가입을 요청한 국가는 22개국,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인 국가까지 포함하면 40개국이 넘는다. 회원국 확대 문제가 핵심 안건으로 논의되는 과정에서 진통도 있었다. 각국 정상들은 전날 예정된 기자회견까지 취소하고 장시간의 토론 끝에 6개 신규 정식 회원국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브릭스 회원국들은 공개적으로 브릭스 확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그 규모와 속도에 대해서는 나라별로 의견이 분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의 경제적·정치적 외연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반면 브라질과 인도는 브릭스가 노골적인 ‘반(反)서방 동맹’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는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릭스의 세 확대를 설득한 것은 시 주석이었다. 시 주석은 회원국들에 브릭스의 조속한 확장과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은 산업·공급망 분리 행위, 경제적 강압에 반대하고 디지털 경제·녹색 발전·공급망 등 실무적 협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브릭스 외연이 확대되면 서방 국가들이 마련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글로벌 질서를 확립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논의가 급진전됐다. 모디 인도 총리 또한 기존 회원국들이 모두 동의한다는 전제를 두고 “브릭스의 확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브릭스는 ‘지리적 요인’도 최우선 가입 기준으로 삼아 새 회원국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개국 가입 승인이 외신을 통해 미리 보도되기도 했는데 최종 결과 에티오피아가 추가됐다. 지역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 한 곳을 추가로 받아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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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기존 브릭스 회원국 대통령들과 화상으로 참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브릭스 확대는 신흥국과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향한 단결과 협력에 대한 브릭스의 결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세계 평화와 개발을 위해 브릭스의 구조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새로운 회원국을 추가하면서 브릭스가 더욱 강화되고 우리의 공동 노력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회원국들도 브릭스 가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은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브릭스와 협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에티오피아의 브릭스 가입을 결정은 ‘위대한 순간’이며, 포용적이고 번영하는 세계 질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릭스가 새 회원국 확대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함으로써 미국으로 대표되는 G7의 지배력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지정학적 양극화로 중국·러시아가 브릭스를 서방과의 균형추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브릭스에 세계적인 영향력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