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이재명과 관련 없다"는데도 "일단 사자"…불붙은 투심

원다연 기자I 2025.04.09 16:49:33

"관련없다"는데도 치솟는 ‘정치 테마주’…조회공시 쏟아지고 회전율 급등
이달 7거래일 동안에만 시황변동 조회공시 11건
탄핵→조기대선 국면속 정치테마주 급등락 영향
"주가흐름 예측 어렵고 군중심리 작용, 유의해야"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조기 대선 국면이 맞물리며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회사가 직접 “특정 정치인과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나선 뒤에도 주가는 치솟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8일 기준) 7거래일 동안에만 11건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6건, 2월 10건, 3월 5건의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거래소는 특정 종목의 주가나 거래량이 급변하는 경우 해당 기업에 그 원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배웅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달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기업을 보면 형지글로벌(308100), 소프트캠프(258790), 에르코스(435570), 상지건설(042940) 등 모두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종목들이다. 다만 이들 종목이 정치 테마주로 엮이는 이유를 살펴보면 명확하지 않다. 예컨대 형지글로벌의 경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할 때 같은 형지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교복을 공급했다는 점 때문에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으며, 소프트캠프의 경우 배환국 대표이사가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이란 점, 에르코스는 저출산 대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이유로 시장에선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해당 기업이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서도 한번 불붙은 투심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에르코스의 경우 지난 8일 “특정 정치인과 관련없다”는 공시를 낸 뒤에도 상한가로 마감했고, 이날도 폭락장 속에서도 추가로 21.17% 치솟았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가 발효되며 코스피 지수는 1년 5개월만에 2300선 아래로 내려섰지만,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상지건설 역시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미지=챗GPT 생성)
주가 급등락 속 단타 거래가 몰리며 정치 테마주의 회전율도 치솟고 있다. 이날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테마주로 묶이는 계룡건설(013580)의 경우 회전율이 151.18%로 100%도 넘어섰다. 이는 이날 하루동안 이들 종목의 전체 주식이 한번 이상 손바뀜됐단 의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고 군중심리가 강하게 작용해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가급적 접근에 유의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