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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11일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바뀐 목동점에 깜짝 등장해 새로운 개념의 점포를 이같이 소개했다. 스페셜 매장은 홈플러스가 올해 선보인 신개념 점포로,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의 장점만 취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융합)형이다. 대형마트 고객과 창고형 할인마트 고객을 모두 한 곳에서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날 오전 찾은 매장에서는 곳곳에서 하이브리드 매장의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목동점 지하 2층에 있는 스페셜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확 트인 동선이 눈에 들어온다. 매대 간격을 기존 대형마트 매장과 비교해 최대 22% 늘려 잡았다. 이는 기존 매장에서 쓰는 일반 카드(용량 180ℓ)에 대용량 카드(330ℓ)를 추가하면서 카트끼리 뒤엉키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조처다. 동시에 소비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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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매장 대비 통로 22% 늘려 쇼핑 편의성 높여
공간을 소비자 동선 위주로 재편하면서 제품 가짓수를 확 줄였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기존 대형마트 매장에선 2만2000여개의 상품을 취급했으나 스페셜 매장에서는 1만7000여개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상품 개수를 줄이는 대신 수요가 높은 상품 위주로 매대를 꾸미는 방식을 택했다. 예컨대 300g, 500g, 1kg 용량별로 가짓수를 늘려 판매하던 케첩을 소비자가 즐겨 찾는 300g, 1kg 두 가지로 압축해 진열하는 식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특징을 접목한 만큼 상품 진열대를 보면 독특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소포장 제품과 대용량 제품을 동시에 고를 수 있도록 진열대를 구성했다. 이곳은 라면 코너에 신라면 5개 묶음 상품을 3380원(1개당 676원)에 판매하면서 바로 아래에 30개짜리 한 상자를 1만7580원(1개당 595원)에 비치했다. 주류 코너에서는 맥주 네 캔에 1만원 상품을 브랜드별로 골라서 담을 수 있도록 했다. 흔히 동네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판매 방식이다. 소포장 제품과 대용량 제품의 가격 차이도 확실히 했는데 상품에 따라 1개당 가격 기준 박스 상품이 절반가량 저렴한 것도 있었다.
베이커리와 육류, 생선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을 그대로 들여왔다. 베이글, 머핀 등은 상자마다 6개에서 10개씩 담아 포장해 ‘1+1(동일 상품 증정)’로 판매했다. 미국산 소고기는 5cm 이상 두껍게 썰어 포장해 먹음직스럽게 보였으며 연어는 최대 750g의 제품을 포장해 진열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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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도 눈에 띄었다. 특히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16개짜리(1만2900원) 묶음 기획상품을 스페셜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바나나맛 우유 기획상품은 하루 50박스씩 팔려나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스페셜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은 2400여종에 달한다.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도입도 스페셜 매장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오는 17일 초복을 앞두고 하림, 마니커 등과 협업해 삼계탕 가정간편식(HMR)을 판매했다. 팝업스토어는 모든 스페셜 매장에 설치되며 상황에 따라 판매 상품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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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 있는 창고형 할인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스페셜 매장의 성공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