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계는 아직은 의무휴업 폐지 확산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견해다.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으면 대형마트와 연계한 신용카드 업계의 마케팅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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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형마트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다는 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는 연 매출 수준에 따라 다르게 책정돼 있다. 연 매출 3억 원 이하의 영세 상인에게는 0.5%의 최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1.8~2.0%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입장에선 소상공인 업체에서 결제가 많이 이뤄지면 오히려 손해를 구조라 대형마트 결제가 늘어나는 것을 반길 수밖에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영세 상인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는 너무 낮아 오히려 적자를 보지만, 대형마트는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대형마트에서 결제가 늘어나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이미 대형마트와 연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을 준비해두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서 결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미스터라이프(Mr.Life)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마트&맥스(MAXX) 카드’는 롯데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맥스’에서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해주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마트에서 7만원 이상 결제 건을 대상으로 한정하는 대신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 전용 카드인 ‘트레이더스 클럽 삼성카드’를 판매하고 있고, 코스트코에선 현대카드의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에디션2’를 이용하면 2%가 적립된다.
다만 카드 업계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에 맞춘 추가적인 마케팅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크지는 않으리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가맹점 수수료가 더 높긴 하지만, 의무휴업 폐지 확산이 대형마트 이용객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며 “온라인 쇼핑 매출 등이 오히려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카드사에선 의무휴업 폐지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적인 마케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 확대도 결국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의무휴업 폐지의 가시적 효과를 확인한 뒤 준비할 수 있다”며 “다만 카드사의 업황이 갈수록 좋지 않은 상황서 작은 수익 기회도 놓치지 않을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