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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디스플레이 등 美관세 직격…산업부, 업종별 릴레이 회의

김형욱 기자I 2025.04.04 16:07:30

당장 이달부터 대미 수출관세 0→25% 늘어
가전·기계·이차전지·석유화학·섬유 ''발등의 불''
산업실장 "영향 면밀 분석 기업 피해 최소화"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이달 한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보편관세 부과를 확정함에 따라 가전·디스플레이나 기계, 이차전지 등 대미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주요 업종별로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승렬(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4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국 상호관세 대응을 위한 가전·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산업부는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이 4일과 7일 양일에 걸쳐 이번 관세에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 상위 업종 5곳 주요기업과 긴급 릴레이 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4일 가전·디스플레이와 기계 업계를 만나는 데 이어 7일 이차전지, 석유화학, 섬유 업종을 차례로 만난다. 대미 수출 비중이 커서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이다. 비중으로만 따지면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바이오의약품도 크지만, 이들 업종은 개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선 빠졌다.

정부는 이미 25% 관세 부과가 시작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에 대해선 내주까지 대응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고, 반도체와 바이오 역시 관세 부과가 가시화하는대로 대응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곧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들 업종은 대미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5일엔 10%의 기본관세가 붙고 9일부터는 총 25%의 대한국 보편관세가 붙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였는데, 준비할 새도 없이 큰 추가비용을 부담하게 된 것이다. FTA도 맺지 않은 경쟁국 일본(24%), 유럽(20%)보다 관세 부담이 크다.

우리 기업 피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도 한국 이상의 상호관세율을 매겼는데, 이들 국가엔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 생산 거점도 몰려 있기때문이다. 무려 54%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 기업이 미국 외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은 정부에 대미 협상을 통한 관세 완화와 수출 바우처 확대,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확대 필요성을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미국과의 협상을 본격화한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지 당국 고위급과의 일정 조율을 마치는 대로 미국 현지를 찾아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관세 인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 당국 고위급도 이번 보편관세는 ‘상한’일 뿐 협상을 통해 낮출 여지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우리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과 함께 기존 통상질서 와해에 대비한 근본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한다. 이 실장은 “업종별 상호관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더 근본적으로는 이번 미국 관세 조치를 계기로 우리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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