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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여의도·잠실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2개 노선이 16일 폐선됐다. 이날 출근길에 오른 송도주민들은 해당 M버스 대신 다른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애를 먹었다.
인천시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이삼화관광의 M6635번(인천 송도~여의도), M6336번(인천 송도~잠실) 버스 2개 노선 폐선 신청을 승인했다. 이에 ㈜이삼화관광은 16일부터 M6635번(4대)·M6336번(6대) 등 2개 노선 버스 10대의 운행을 중단했다. M6635번·M6336번은 평일 하루 평균 740명(출퇴근 포함)이 이용해왔다.
여의도·잠실로 출근하는 송도주민들은 2개 노선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평소보다 일찍 나와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고충을 겪었다. 송도주민 이모씨(38)는 “직장이 잠실 쪽인데 곧바로 가는 M6336번이 폐선돼 광역버스 9201번을 타고 강남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갈아탔다”며 “평소보다 출근 시간이 20분 정도 더 걸려 집에서 일찍 나왔다. 출퇴근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민의 발인 버스가 폐선될 때까지 인천시와 연수구는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린 뒤 “시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삼화관광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출퇴근 시간에 한해 M6635번·M6336번 버스를 운행하면서 연간 4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최근 폐선 방침을 정했다. 앞서 인천시는 폐선 신청된 M버스 2개 노선을 인수할 업체를 찾는 등 방안을 모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2개 노선 폐선으로 강남행, 여의도행 차편 이용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오늘 M6405번(송도~강남역) 버스를 2대 증차하고 M6724번(송도~서울역)과 9201번(송도~강남역) 버스를 각각 1대씩 늘려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6635번·M6336번의 노선을 연장해 새로 버스업체를 공모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은 이날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버스 2개 노선 폐선으로 연수구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연수구는 공영버스 사업으로 M버스 2개 노선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영버스로 강남역·여의도를 오가면 연간 15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이를 모두 연수구 예산으로 지원하겠다”며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