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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6일에는 한국인 이동수(가명)씨는 마닐라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카지노 측에선 이씨가 1만 페소, 즉 20여 만원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20만원을 잃었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죽음에 여러 의문점이 남는다. 29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필리핀 카지노 내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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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 씨가 발견된 호텔의 객실 예약자는 이 씨가 아니었다. 그는 왜 다른 사람의 객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이 호텔은 주말이면 하룻밤에 50만원을 줘도 객실을 구하기 어려운 최고급 호텔이다.
제작진은 객실을 예약했던 제임스박(가명)을 찾아 나선다. 그는 이 사건 최초 신고자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집요한 취재 끝에 그에게서 이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된다.
◇VIP룸, 여권·신체 담보로 도박 자금 대출
대형 카지노에는 VIP룸, 일명 ‘정킷’이 있다. 정킷은 VIP룸에서 비공개로 도박을 하는 은밀한 곳이다. 정킷에선 한 번에 수억 원대의 금액을 걸기도 한다. ‘세븐’ 카메라에 포착된 정킷은 어떤 모습일까. 제작진은 숨진 이 씨가 관광객들이 주로 게임을 하는 일반 카지노 객장이 아니라 ‘정킷’에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마닐라 카지노의 정킷은 대부분 중국인이 운영한다. 제작진은 이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계 정킷에선 여권뿐 아니라 신체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다는 것. 공교롭게도 숨진 이 씨의 소지품 중에 여권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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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필리핀에서 총기 등에 의해 피살된 한국인은 3명이었던 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인은 피살자의 8배에 달하는 24명으로 파악됐다. 필리핀에서 자살한 한국인은 2016년 5명, 2017년 10명을 포함해 최근 3년간 39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카지노 도박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 제작진은 마닐라 카지노 객장에서 고액 베팅을 하는 연예인 등 많은 한국인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그들을 노리는 유혹의 손길을 집중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