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인도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세이셸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려는 인도의 계획이 세이셸 야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인도 NDTV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이셸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야당 세이셸 민주연합(LDS)의 와벨 람칼라완 대표는 지난 1월 정부가 인도와 체결한 군사기지 건설 협정을 비준하지 않겠다면서 “협정은 끝났다”고 전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니 포르 세이셸 대통령은 1월에 체결된 협정은 전임 대통령이 재직하던 2015년부터 원칙적으로 합의된 것이며 불법조업과 마약 밀매, 해적 행위 등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오는 26일 람칼라완 대표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 기지를 건설하고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인도는 올해 초 세이셸 어섬프션 섬에 5억5천만 달러(5천900억 원)를 투자해 활주로와 해군 시설 등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는 또 어섬프션 섬에 인도군을 파견해 세이셸 군대 훈련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이셸 일각에서는 외국 군기지 건설이 주권과 국민적 자존심을 훼손하고 인도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돼 세이셸 경제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어섬프션 섬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코끼리거북 최대 서식지 앨더브라 환초와 가깝다며 군기지 건설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