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사장 “HMGMA서 내년 중순 양산…HEV 먼저일듯”
美 기아 공장서 EV6 양산…트럼프 전기차 부정인식도
“기아 미국 판매량 85만대, 중기적으로 120만대까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기아(000270)가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에서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차를 먼저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오른쪽), 송호성 기아 사장(왼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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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사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HMGMA 준공식에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40%는 기아 차종으로 만들 예정이며 내년 중반 정도 첫 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전기차보다는 미국 쪽이 이제 수요가 워낙 하이브리드 쪽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첫차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EV4, PV5, EV2 콘셉트카 등 전기차 세 종을 무더기로 선보이며 전기차 해외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미국 신공장 첫 모델을 하이브리드차로 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공장에서 EV6하고 EV9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송 사장은 “기아가 지금 현재 (미국에서) 85만대를 파는데 중기적으로 120만대까지 팔 계획”이라며 “그래서 미국에서 늘어나는 물량을 HMGMA에서 커버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여기서 이동하고 그런 계획은 아니고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하는 물량이 여기서 조달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준공을 완료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완성차 생산 공정뿐만 아니라, 차량에 탑재될 각종 핵심 부품을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개별 거점이기도 하다. 첨단 생산 시설의 운영을 가능케 하는 각 그룹사의 기술 역량 등을 모두 아우르는 커다란 제조 현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첫 생산기지로 2005년 준공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가동을 시작한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새롭게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