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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짠내 소비 잡아라"…홈카페도 초저가 경쟁

오희나 기자I 2025.01.22 18:13:24

편의점 CU, 다이소 보다 저렴한 캡슐커피 ''인기''
프랜차이즈 커피, 스틱커피로 홈카페족 공략
"원두값 급등에 커피값 인상 추세…홈카페 성장 이어질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고물가 부담으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수요가 늘면서 홈카페족을 잡기 위한 커피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틱커피와 캡슐커피 등도 가성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수입커피 등 식품류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출시한 ‘290 캡슐커피’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1000개가 판매됐다. 캡슐커피 1개당 290원으로 올초 다이소가 출시한 개당 300~500원 수준의 캡슐커피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에서 홈카페로 넘어온 소비자는 제품 가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초가성비 캡슐커피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향연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커피플레이션에 따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저가인 290 캡슐커피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초저가 상품들로 고객들의 알뜰 소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중이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최근 빽다방 아메리카노, 빽다방 커피믹스 클래식 등 스틱커피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제품 20개입 가격은 4500원으로, 1개당 225원꼴이다. 앞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먼저 진출했던 이디야커피는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한 스틱커피를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고물가 시대에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홈카페 트렌드가 대중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며 “편의성과 가성비를 고려한 스틱커피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4년 말 기준 1톤(t)당 7049달러(한화 약 1035만원)로 전년 대비 85.4% 올랐다. 가공용 로부스타 가격은 1t당 4875달러(약 716만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95.9% 상승했다.

원두가격이 급등하자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커피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폴바셋은 오는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올린다고 밝혔다. 주요 제품 가격이 200∼400원씩 오른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더벤티도 가격을 올린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가성비 소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홈카페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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