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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화웨이·샤오미도, 中신장 제품 불매한 H&M 보이콧

신정은 기자I 2021.03.25 16:22:14

H&A "정치적 입장 대표하지 않는다"
BCI 회원사 나이키·아디다스도 ''불똥''

BCI 로고. 사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스웨덴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H&M 불매운동 후폭풍이 거세다. H&M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신장에서 제품과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것이 뒤늦게 이슈로 떠오르면서다.

25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대형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및 톈마오, 징둥, 핀둬둬가 모두 H&M과 관련된 상품의 검색을 차단했다. 중국내에서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자체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는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H&M 앱 다운은 금지했고, 텐센트도 위쳇에서 H&M 상품 구매 기능을 막았다.

H&M은 지난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신장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서명이 발표된지 반년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H&M으로 향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H&M 중국법인은 24일 저녁 공식 성명을 내고 “항상 투명하고 공개적인 원칙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 해왔다”며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대표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H&M은 비영리 조직인 BCI(Better Cotton Initiative)와 연계된 농장에서 면화를 조달하는데 이 곳에서 신장의 원재료를 허가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CI는 2009년 설립된 비영리 조직으로 원면 경작시 사용되는 농약과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부당한 노동력, 아동 노동을 방지하고 있다. 중국경제신문에 따르면 BCI는 2020년 5월 기준 1953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H&M뿐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 BCI 회원사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브랜드인 안타스포츠는 급기야 BCI를 탈퇴하겠다면서 중국 면화를 계속 구매하겠고 밝혔다.

사진=중국 안타스포츠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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