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6월 말과 7월 초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시장의 방향성을 두고 조정장 진입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현재 시장은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승장이 맞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미 지수가 고공행진을 펼친 만큼 추가 동력(모멘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증시 전망과 주요 변수, 그리고 올바른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
하반기 코스피 7500~10,000 전망...지그재그형 상승 무게
최 본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단을 코스피 기준 1만 포인트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견고한 기업 실적과 한국의 수출 동향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상 충분히 도달 가능한 영역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수가 일직선으로 상승하기보다는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며 ‘지그재그’ 형태로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실적 베이스의 상단은 1만 선까지 유효하지만, 지수가 단숨에 도달하진 않을 것이다. 지수 하단은 최근 기록한 7,500선 안팎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수급 변화와 환율,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관련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다이나믹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기금 및 외국인의 비중 조절(리밸런싱) 발 매도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본부장은 “한국 주식의 급등에 따른 단순한 자산 배분 차원의 매도일 뿐 시장을 훼손하려는 공격적인 매도는 아니다”라며 “정책적 밸류업 모멘텀과 실적 개선세가 살아있는 만큼 리밸런싱을 이유로 한국 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잠재적 위협 ‘회색 코뿔소’...중국 반도체와 금리·환율
최 본부장은 하반기 증시의 향방을 가를 예견된 위험인 ‘회색 코뿔소’로 가장 먼저 중국 메모리 반도체 및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급부상을 꼽았다. 글로벌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공급량을 늘릴 경우 낸드(NAND) 및 디램(DRAM) 가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대외 매크로 변수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하에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내정자의 금리 정책 방향성, 그리고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1500원대 고환율 기조를 핵심 모멘텀 변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대형주는 선반영, 소부장 2~3년 타임랙 주목해야
정부가 최근 발표한 호남 지역 중심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에 대해 시장이 미온적으로 반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반영’과 ‘시차(Time-lag)’를 원인으로 들었다.
최 본부장은 “메가 프로젝트 발표가 대형주 주가에는 이미 상당 부분 녹아들어 있다”며 “공장 건설과 설계, 클린룸 조성 등 초기 인프라 단계(6~12개월)를 거쳐 장비 및 소재 부품 발주가 본격화되는 전·후공정 단계(12~24개월)까지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따라서 대형주보다는 당장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기기, 건설, 클린룸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주 공시를 시차 순으로 점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코스닥 양극화 해법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완화’
최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을 비롯해 조선, 방산, 원전 등 실적이 양호한 여타 업종이 소외받는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유동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시장의 온기가 전방위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험자본 성격이 강한 코스닥 시장의 부활을 위해서는 금리와 환율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및 부실주 퇴출 등의 시장 신뢰 회복 정책이 안착된다면 소외됐던 우량 업종들의 순환매 반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투자 팁: 추격 매수 금지, 포트폴리오의 방어벽은 ‘현금과 채권’
최 본부장은 하반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현실적인 매매 팁을 건넸다. 단기 레버리지 상품 활성화 등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된 만큼, 주가 상승 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낙폭 과대 시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반기 추천 ETF 전략 및 자산 배분 대안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핵심 포지션: 시장 시가총액 비중만큼 AI 반도체 및 인프라 자산 보유 (보수적 투자자는 코스피 200 등 지수형 상품 추천).
타겟 업종: 공급량 확대를 준비하는 반도체 소부장(MLCC, 기판 등) 및 포트폴리오 방어 역할을 할 배당·금융·밸류업 관련 상품.
대체 자산: 상반기 주식 ‘올인’ 전략에서 벗어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인 현금성 자산(초단기 국채 및 단기 채권) 확보.
‘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
|
![[사진=어쨌든 경제 방송 캡쳐]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사진 우측)이 3일 '어쨌든 경제' 방송에 출연해 유은길 앵커(사진 좌측)와 대화하고 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0700752.jpg)




![네이버-두나무 합병 또 연기…24일 ‘특금법 대주주 규제' 분수령 [only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701313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