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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4배' 현대차 美 신공장 완공…수백대 로봇이 車를 '슥삭'(종합)

정병묵 기자I 2025.03.27 15:07:09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완공식
3번째 미국 완성차 생산기지 "미래 모빌리티의 요람"
최첨단 제조 플랫폼 도입, 그룹사 기술역량 총 집약
로봇·AI 첨단기술 고품질·고효율 제조 시스템 구축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메타플랜트’라는 이름 자체가 ‘기존의 플랜트(공장)를 뛰어넘는다’는 뜻입니다. 자동화와 데이터,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현지 판매 기준)을 앞두고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26일(현지시간) 완공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첫 생산기지로 2005년 준공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가동을 시작한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새롭게 추가했다. 그룹의 미래 비전과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로보틱스 등 첨단 제조기술 역량을 HMGMA에 집약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날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라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우수한 대학, 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면적 4배…AI·로보틱스 기술 총망라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총 부지 면적 1176만㎡ 위에 자리잡은 HMGMA에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최첨단 제조 혁신 플랫폼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 역량이 총망라돼 있다.

HMGMA는 첨단 기술을 융합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우수한 상품성의 현대차그룹 차량들을 최고의 품질로 생산 중이다. 현재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며, 50만대까지 확대할 에정이다. 향후 기아, 제네시스 차량은 물론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모델도 만든다.

HMGMA 차체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차체의 품질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HMGMA는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으로 이뤄지는 자동차 생산 공정 요소요소에 제조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패널 홀·크랙 감지 시스템,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장착, 도어 자동 탈부착 등 세계 최초 적용 기술과 각종 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생산을 실현하는 동시에 작업자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인간 친화적인 제조 현장으로 탄생했다.

우선 프레스 공장(STAMP SHOP)에서는 최고 성능의 6800t급 초대형 고속 프레스(서보 모터에 의해 구동되는 프레스) 5대가 내려 찍고 자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강판을 차량의 몸이 될 패널로 탈바꿈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패널은 100%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통해 다음 공정으로 옮겨진다. 자동 적재 시스템(ASRS)은 패널을 차종 별로 분류해 수십장씩 팔레트에 싣고,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이 팔레트를 다음 공정으로 적시에 이동시킨다.

차체 공장(WELD SHOP)은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수행하는 용접 및 조립 공정을 거쳐 강판 패널들이 자동차의 외관으로 거듭나는 곳이다. 100% 자동화를 달성했다. 차체 공정 중 세계 최초로 적용된 기술은 도어 간격·단차 자율 보정 장착 시스템으로, 로봇과 비전, AI 기술을 바탕으로 균일한 단차 품질을 구현한다. 마지막 단계인 외관 품질 검사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수행하는 사양 검사가 이뤄진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HMGMA 근로자 ‘메타프로(Meta Pros)’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셀카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도장 공장(PAINT SHOP)은 최고의 외관 품질을 완성하기 위해 도료 도포부터 품질 검사까지 높은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돼 있다. 도포 자동화 시스템은 수작업 대비 보다 균일한 도장 품질을 제공하고, 특수 도료 공급 설비는 24개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는 일에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도록 한다.

의장 공장(ASSEMBLY SHOP)은 도장 공정까지 마친 차체에 2만~3만여 가지에 달하는 각종 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완벽한 차량의 형태로 완성하는 마무리 생산 단계다. 자동차 내부를 각종 부품들로 채워야 하는 미세 업무가 많아 차량 생산 전체 과정 중 작업자(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공정이다.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9이 품질 점검을 받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미래 수소에너지 테스트베드…정의선 “빠르게 잘 지어져”

한편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수소 기술 기반 물류 체계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등 환경친화적인 제조 생태계 구축 및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를 활용해 부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등 HMGMA 중심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사업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집하며 국내 및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는 한편, 수소 리더십 강화를 통해 수소 사회 가속화에 매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빠르게 잘 지어졌다”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하이브리드차 등 현지 시장에서 원하는 모델을 잘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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