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튀르키예(터키) 대지진서 구조 활동에 파견된 구조견 4마리가 지난 18일 무사 귀국한 가운데 발바닥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구조에 나선 토백이가 신발을 신지 않은 이유가 뒤늦게 알려졌다.
| 12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특수인명 구조견 ‘토백이’가 구조 활동 중 부상으로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고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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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토백이 핸들러인 김철현 소방위는 YTN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구조견에게 신발을 신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더 큰 부상의 위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누리꾼들은 붕대를 감고 수색에 나선 토백이의 모습을 접한 뒤 ‘왜 신발을 신기지 않느냐’며 우려한 바 있다.
김 소방위는 “저희도 구조견 안전을 위해 보호장비를 적극 사용하고 싶지만 개는 발바닥이 아주 중요한 감각기관이고 예민하다”며 “신발을 신으면 균형감과 바닥에 대한 느낌이 무뎌지기 때문에 추락이나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토백이뿐 아니라 전 세계 어떤 구조견도 신발을 신거나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색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토백이가 부상을 입게 된 경위에 대해선 “날카로운 물질에 앞발이 조금 베여 살짝 피가 난 상태였다”며 “같이 활동 중이던 의료진에게 바로 치료받았고 상처 부위가 덧나거나 감염되지 않게 하려 붕대를 했다. 상처 부위가 그리 크지 않아 현장 활동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 18일 튀르키예에서 돌아온 구조견 ‘토백이’가 건강검진을 기다리며 간식 받아먹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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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방위는 “정확한 건강검진 결과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나올 예정이지만, 일단 가검진 결과에서는 크게 이상이 없었다”며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토백이와 함께 3년 넘게 140여 건의 구조활동을 해온 김 소방위는 올해 6살이 된 토백이에 대해 “보통 구조견은 9살 전후로 은퇴한다”며 “토백이는 2년 정도 더 활동하고 은퇴했으면 하는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