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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 홍수로 글로벌 공급망 또 타격…"운임인상 불가피"

김다솔 기자I 2021.07.27 16:35:48

올 들어 선박 운송 차질 속 육로 운송에도 ''빨간불''
수요 증가로 운임 인상 불가피할 전망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유럽과 중국의 잇단 홍수로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하겐 철도가 물에 잠기고 중국 허난성이 고립되면서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팀 헉슬리 만다린 해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에서 발생한 홍수가 전세계 공급망에 거대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해운업계 동향을 “바람 잘 날 없다”고 표현했다.

올해 들어 해운업계는 잦은 몸살을 앓았다. 일부 지역에서 팬데믹 완화 조짐이 보이자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컨테이너선 부족 등으로 공급망을 마비시켰다. 그 결과 물가가 상승했다.

지난 4월에는 수에즈 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해 거의 일주일 동안 선박 통행이 중단됐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물류는 세계 무역의 약 12%를 차지한다. 중국 남부 항구 인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해 선박 운송에 상당한 차질이 빚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서유럽과 중국에 닥친 기후 재앙에 가까운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육로 운송에도 상당한 장애가 생기면서 최근 소비 회복 등으로 급증하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과 중국에서의 홍수로 해운업계가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에버기븐호다.(사진= AFP)


서유럽 일부 지역은 폭우와 홍수로 홍역을 앓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는 가장 큰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 홍수는 스위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의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끼쳤다.

헉슬리는 서유럽의 홍수로 인해 “철도 연결망이 끊어져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독일 로테르담과 함부르크 항구로 이어지는 철도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화물 운송이 지연되는 등 운송 업계에 큰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철강기업 티센그룹 관계자는지난 16일 S&P 글로벌 플래츠와의 인터뷰에서 “하겐에 있는 철도가 물에 잠겼고, 운송용 트럭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조항은 자연재해로 계약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을 말한다.

헉슬리는 티센크룹이 홍수로 인해 원자재를 구할 수 없어 자동차 산업과 가전제품 제조사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주요 밀 생산지 중 하나인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도 기록적 폭우로 터널과 공장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운송 시스템에 큰 장애가 생겼다. 헉슬리는 중국 허난성에서 발생한 홍수와 관련 해당 지역이 육지로 막혀 있어 사태가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헉슬리는 “철도의 붕괴는 (운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홍수 사태로 운임이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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