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는 “올해는 191명이 약 1만편의 시를 응모했다”며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여섯 작품 중 내밀한 경험에서 출발한 시편들이 인상적이었던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과거의 상처를 망설임 없이 드러내고 마주하는 용기가 돋보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내공과 고유한 정서적 결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줬다”고 이기리 시인의 작품을 평했다.
이기리 작가는 “아무도 상처받지 않기를, 또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여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나의 세계가 언어로서 이 세계를 조금이나마 넓힌 기분이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비가 소록소록 내리던 어느 여름밤, 라디오를 들으며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을 입이 닳도록 발음했던 날을 기억한다”며 “시는 내 삶에 물방울들이 천천히 창 아래로 모이듯 다가왔다”며 시를 쓰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언어가 가진 불온한 속성을 나는 꽤 오래 사랑해야만 할 것 같다”며 믿음의 외연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기리 작가는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수상자에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또 연내 수상 시집이 출간될 예정이다.
김수영문학상은 1960년대 자유와 저항정신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김수영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 1981년 제정된 시문학상이다. 민음사는 김수영문학상 주관사로, 매년 한 명의 시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등단하지 않은 예비 시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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