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출시한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향후 글로벌 시장 판매를 목표로 개발한 제품이다. 최근 KT&G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플랫폼과 디바이스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제품 개발과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번 신제품을 주요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개발자가 만들고 싶은 제품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의 개발은 새로운 기능을 찾는 작업에서 시작됐지만, 답을 얻은 곳은 소비자의 사용 습관이었다. 기술과 성능이 고도화된 시장에서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 본부장은 초기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새로운 도전’에 너무 집중했던 나머지 ‘만들어야 할 제품’이 아닌 ‘만들고 싶은 제품’에 주목했다”며 “세상을 놀라게 하고, 업계를 선도하고 싶은 욕심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개발자의 포부와 소비자의 필요를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다 주목한 것은 ‘기다림’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사용 전 예열 과정이 필요하다. KT&G는 이 대기 시간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고 보고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그렇게 ‘플래시웨이브 히팅’ 기술을 적용한 3초 예열이 탄생했다.
|
특히 축적된 지식재산은 기술 개발의 밑바탕이 됐다. 2017년 80건이었던 KT&G의 NGP 분야 특허 출원은 2023~2025년 3년간 국내외 누적 5302건을 기록했다. 해외 특허 출원 건수도 2017년 9건에서 지난해 1947건으로 늘었다.
여기에 제품 기능을 넘어 소비자들이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공략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협업한 이유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진행한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에는 사전 예약자 3000명 이상이 몰렸다.
8명으로 시작한 10년의 여정…다음 무대는 ‘해외’
김 본부장은 릴 사업의 지난 10년을 ‘오디세이의 여정’에 비유했다. 오디세이는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괴물과 유혹, 폭풍 등 온갖 난관을 만나 10년 동안 떠도는 이야기다. 그만큼 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었다는 의미다.
릴의 출발점은 2016년 구성된 제품혁신실이다. 첫 부서원 8명으로 시작한 이 조직은 현재 NGP사업본부로 성장했다. 김 본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7년 첫 제품인 릴 솔리드를 선보였을 때를 꼽았다. 그해 상반기 경쟁사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하면서 KT&G도 제품 출시를 서둘렀다. 그는 “첫 완성품을 손에 쥐어본 순간은 마치 갓 태어난 자식을 품 안에 둔 느낌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KT&G는 2017년 첫 릴 출시 이후 약 9년간 신규 플랫폼과 기존 제품의 개선 모델 등을 합쳐 15차례가량 신제품을 선보였다. 김 본부장은 “제품의 ‘빠른 속도’가 경쟁력인데 이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사업부서의 ‘빠른 실행력’이 있었다”고 했다.
|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한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릴을 친숙하게 여기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어떤 새로운 걸 보여줄지 기대되는 브랜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