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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창업주는 “누군가 개인키를 해독하더라도 공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알려주는 메시지는 없다”며 “고도의 보안을 갖춘 기관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침입 흔적이 전혀 없다면, 오히려 그 사실 자체가 양자컴퓨터 공격의 유일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경고는 주요 블록체인이 사용하는 타원곡선암호(ECC)를 공격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 양자 알고리즘 발전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약 110만 BTC(현재 시가 약 63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이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스미스는 실제 공격자들은 경제적 가치가 더 큰 표적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의 핫월렛이나 테더(USDT)의 발행 권한을 가진 관리자 지갑을 대표적인 공격 대상으로 꼽았다. 스미스 창업주는 “블록체인에서 가장 가치 있는 키는 사토시의 지갑이 아니라 테더의 발행 키일 수도 있다”며 “만약 이 키가 탈취된다면 공격자는 새로운 USDT를 무제한 발행한 뒤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캐피털(Blockchain Capital)의 보안 연구원 션 치텀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공격자들이 시장 전체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사토시의 지갑보다는 시장에 큰 경고 신호를 보내지 않는 거래소 핫월렛을 우선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미스는 또 공격자가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해킹을 단순한 개인키 유출 사고처럼 위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자는 ‘누군가 실수로 개인키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식의 그럴듯한 설명을 만들어 자신의 공격 방식을 숨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Q-Day가 언제 현실화될지를 두고 업계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3월 AI가 양자 알고리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양자내성암호(PQC) 전환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앞당겼다. 최근 연구에서는 AI를 활용한 양자 알고리즘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적은 물리적 큐비트만으로도 ECC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하드웨어 지갑 업체 엔그레이브(NGRAVE)의 최고경영자 로이 블랙스톤(Roi Blackstone)은 기존의 양자 위협 모델이 AI 발전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위협 모델은 2030년대까지는 공개키 암호가 안전할 것으로 봤지만, AI가 양자기술과 함께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스미스는 최근 인공지능(AI)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2028년 이전에 양자컴퓨터가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50% 정도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기반 양자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전망의 신뢰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치텀은 보다 현실적인 시점을 2030년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시기가 “거의 확실한 시점”이라면서도,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Q-Day가 도래할 가능성은 “확률은 낮지만 배제할 수 없는 꼬리위험(Tail Risk)”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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