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증권채 투심 가늠자…미래에셋증권, 수요예측서 2.1조 모아

박미경 기자I 2025.01.09 16:32:17

미래에셋증권, 1500억원 모집에 2조1600억원 주문
전 트랜치 언더 발행…최대 3000억원 증액
LG헬로비전도 목표액 3배 이상 모아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과 LG헬로비전(037560) 등 신용도 AA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의 미래에셋증권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AA)은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조1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7900억원, 3년물 800억원 모집에 1조3700억원이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7bp, 3년물은 -22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목표 금액까지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는데 수요예측에서 14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무난하게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며, 오는 21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4일 29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상위권 시장 지위와 자본력을 기반으로 높은 사업안정성을 유지 중이다. 다만 증권업황 악화와 투자자산 손실부담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국내외 투자확대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투자자산 건전성 위험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자산 부채의 만기 불일치 확대로 유동성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유동성 관리 측면에 부담요인”이라고 짚었다.

이날 LG헬로비전(AA-)도 회사채 3년 단일물로 총 1000억원 모집에 3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LG헬로비전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으며, 오는 20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된다. LG헬로비전은 오는 17일 총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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