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회장은 벤처썸머포럼의 부대행사인 ‘벤처스케일업 포럼’에서 ‘나는 어디에 투자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최근 국내 벤처 투자 위축 상황을 진단하며 벤처·스타트업에 도움이 될 만한 투자유치 전략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1~2년 전에는 코로나19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혁신적 파괴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났다”며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며 돈의 가치가 올라갔고 기존에 투자받았던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반토막 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돈의 가치가 비싸기 때문에 투자자는 높은 조달 비용을 감수하며 경쟁자가 많은 산업이나 제품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빅테크와 같이 새로운 분야, 새로운 역량에 대한 투자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벤처 투자는 산업이 태동하는 단계인 시장 침투율 5% 미만의 기업에 이뤄지며 침투율 10%가 넘어서면 주식 투자의 영역이 된다”며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벤처·스타트업도 스스로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윤 회장은 “현재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열쇠는 투자와 창업 활성화”라며 “모태펀드 예산을 늘리고 규제를 없애 벤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기업들이 겪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토론은 함지원 다임리서치 부사장이 진행을 맡았으며 윤 회장을 비롯해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김금동 IMM인베스트먼트 상무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함 부사장은 최근 벤처투자 혹한기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경험담을 공유했으며 이 대표와 김 상무는 약 20년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관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졌어도 정체되는 기업이 있고 답답해 보여도 진화하는 기업이 있다”며 “투자 심사 과정에서 팀(기업)의 약점을 지적했을 때 해당 팀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팀에 합류하려는 팀원들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줄었지만 해외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금액은 오히려 성장했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은 언어장벽을 넘을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본다.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는 기술 기반 기업들은 충분히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