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바이오벤처가 위암 수술후 병이 재발하는 지 예후를 진단할수 있는 분자진단 키트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을 받고있다. 암 분자진단 전문 바이오기업 노보믹스가 그 주인공이다.
노보믹스는 지난해 두차례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로부터 위암 분자진단 키트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측은 분석진단 키트를 활용하면 위암 수술을 받고 재발할지 여부를 미리 알수 있어 위암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노형석 노보믹스 사장은 “같은 위암 2기 환자라도 어떤 이는 위암3기 만큼 위험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위암1기 정도로 덜 위험할 수도 있다”며 “위암 분자진단 키트로 예후진단을 하게되면 환자별로 어떤 상황인지를 미리 파악할수 있어 선제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보믹스는 지난 2010년 연대 의대 교수 4명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바이오기업이다. 창업 교수에는 30여년동안 1만건 넘는 위암수술로 세계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노성훈 교수도 포함돼 있다.
위암 분자진단 키트는 수술 환자의 위암조직을 떼어내 핵산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예후 진단을 한다. 노 사장은 “환자별로 예후진단을 통해 맞춤형 항암치료로 암 재발을 줄일수 있다는 점에서 위암 분자진단 키트는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환자별로 암 재발 가능성을 미리 알수 없어 획일화된 표준형 항암치료를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환자가 수술후 필요하지도 않는 항암제 치료를 받게 되거나, 효과가 적절하지 않는 치료를 받다가 재발하게 되면 그때 다른 처방으로 전환하는게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위암 분자진단 키트가 상용화되면 환자별 상태에 걸맞는 항암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위암2기 수술환자가 위암3기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는 것으로 진단이 나올 경우 위암2기 환자에 쓰여지는 치료법 대신 위암3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도높은 치료방법을 적용할수 있다.
노보믹스는 위암 진단키트가 상용화되고 나면 대장암, 폐암등으로 수술후 예후를 진단할수 있는 분자진단 키트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보믹스가 위암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하면서 향후 위암 항암제 개발에 있어서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현재는 위암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 완치될 경우 항암제를 투입해서 효과가 좋은 것인지, 환자가 건강해서인지 그 원인을 정확히 판명해 낼수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분자진단 키트로 환자의 위암재발 여부를 미리 알수 있게 되면 재발가능성이 높은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해져 효과적인 맞춤형 위암 치료제를 개발할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노보믹스는 메이저 제약사 2곳과 공동으로 위암 분자진단을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항암치료제 개발에 나서기 위해 손을 잡았다. 노보믹스는 현재의 위암 단계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표준형 항암치료제를 대체할 환자별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노사장은 “현재 위암 수술의 한계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더라도 재발여부를 알수 없다는 점”이라며 “맞춤형 위암 치료제가 개발되면 위암 수술후 예후진단이 나쁘게 나온 환자라도 재발율을 크게 낮출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믹스는 국내 뿐 아니라 위암 발병률이 높은 중국과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및 제품 상용화에도 힘을 쏟고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에는 홍콩, 7월에는 중국 심천에 각각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과 중국의 국립암센터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지 대형병원들과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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